안녕, 아이두

| 2009/05/18 00:45 | 몽구스비즈

네가 연극과를 다닌다고?

오래된 친구, 초등학교 동창들, 아니 심지어 고등학교 친구들이 내가 연극과를 다니는 것을 알고 난 뒤의 대부분의 반응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의외다.
소심하고, 특별하게 잘하는 건 없었던 것 같고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거나 잘하지도 않았던 정말 어중간한 아이었는데

아이두 www.idoo.net
나의 정체성은 이곳에서 만들어 졌고, 함께 컸다.
나의 오랜(?) 파트너이자 든든한 조언자, 퀴든(Quidn)도 여기에서 만났고
twinpix님이나 leon님도 여기에서 만났다. 정말 좋은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나는 아이두라는 좋은 환경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아이두는
토양, 자양분이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배우고 느끼고 알 수 있었다.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두는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었다.
연극과, 그리고 지금의 나

심지어 나에게 영향을 받은
후배 구자욱과 조성빈까지

아이두가 없었다면 정말 평범한 삶을(평범하다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알고있는
아니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없는 사실이지만
지금의 아이두는 예전만큼의 활기를 찾아 보기 힘들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 년 전 개편된 입시제도와
악화만 되어가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문제점이
이제는 더 이상 일부의 노력과 자생력만으론 버텨내기 힘든 지경에 왔고
그 결과가 아이두 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사실 나 역시도
바쁘다는 핑계와 이런저런 이유로
상당기간 방치 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누군가가 나처럼
아이두를 통해 자기 꿈을 꾸게 되고 만들며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이두가 이렇게 될 동안 나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상징적 존재인, 메가스터디에서 일했고
지금은 투니버스 e비지니스팀(온라인운영)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메가스터디와 투니버스는
아이두에서 활동할 친구들과 연령이 같은데
거기에서 내가 밥 벌어 먹고 살고 있으니

이젠 정말 나의 이름에서
아이두라는 간판을 내릴 준비를 착실히 해야겠다.

아이두
정말 좋은 사람
좋은 사람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획일화된 대한민국 교육제도에서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그래서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이두를 통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아, 변화가 많은 스물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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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Quidn 2009/06/18 03:15

    공감글- 지.못.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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